분노와 미움
화는 대개 내가 옳다는 확신을 타고 옵니다. 그래서 가장 늦게 회개하게 되는 죄이기도 하지요. 여기에는 분노를 다루는 성경 본문과, 그 말씀 앞에 잠시 서 있게 하는 묵상과 기도를 모아 두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에베소서 4:26-27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야고보서 1:19-20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언 15:1
이런 때
아래는 실제 이용자가 적은 글이 아닙니다. 응답을 다듬으려고 저희가 직접 써 둔 예시입니다.
부부싸움 중에 화를 참지 못하고 배우자에게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 가장 모진 말을 했습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언 15:1
오늘이 가기 전에 배우자에게 먼저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한마디 건네기.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훈육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제 감정을 쏟아낸 것이었습니다. 잠든 아이를 보며 후회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아이가 깨면 눈높이를 맞추고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라고 사과하기.
직장 상사의 부당한 처사에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겉으로는 참았지만 속으로 그를 저주하고, 퇴근 후에도 그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로마서 12:19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주님께 맡깁니다"라고 한 문장으로 끊고 다른 일로 옮기기.
부모님께 짜증을 내고 말대답을 했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같은 말을 반복하실 때 답답함에 목소리를 높였고, 돌아서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2-3
오늘 부모님께 짜증 냈던 일을 사과하고, 안부 전화 한 통 드리기.
운전 중에 끼어든 차에 욕설을 하고 경적을 울리며 분노했습니다. 옆에 탄 가족도 놀랄 만큼 험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야고보서 1:19-20
운전 중 화가 올라오면 라디오 대신 짧은 찬양이나 기도로 마음 가라앉히기.
온라인에서 누군가의 글에 화가 나 날선 댓글을 달고 비난했습니다. 익명 뒤에 숨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을 쏟아냈습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 4:29
화나는 글을 보면 댓글 대신 창을 닫고, 정 쓰고 싶으면 한 시간 뒤 다시 읽고 결정하기.
묵상 12편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마음에 걸리는 한 편만 천천히 읽어 보세요.
- 분노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품은 분노는 마귀에게 틈을 줍니다. 오늘 마음에 일었던 그 불을 보혈 아래 내려놓으십시오. 나를 노하게 한 그 사람도, 결국 주님이 십자가에서 끌어안으신 죄인입니다.
- 분노의 밑바닥에는 대개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들여다보면 결국 내가 주인이 되려는 마음과 닿아 있지요. 붙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그 사람과 그 상황을 주께 맡기십시오.
- 분을 내는 것 자체는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금지된 것은 그 분을 해가 지도록 품는 일입니다(엡 4:26). 오늘 안에 내려놓지 못한 노여움이 있다면, 잠들기 전에 그 이름을 한 번 주님 앞에 부르십시오.
- 노여움은 대개 자기가 옳다는 확신을 타고 옵니다. 그래서 회개가 가장 늦게 도착하는 죄입니다. 내가 옳았는지를 따지기 전에, 그 옳음으로 무엇을 부수었는지를 먼저 보십시오.
- 야고보는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말합니다(약 1:20). 내 분노가 정의의 편이라고 느껴질수록 이 말씀 앞에 오래 서 있어야 합니다.
- 화가 난 채로 기도하기 어렵다고 기도를 미루지 마십시오. 정돈된 마음을 만들어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그대로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기도입니다.
- 잠언은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가 용사보다 낫다고 합니다(잠 16:32). 참는 것이 지는 일처럼 느껴질 때, 성경은 그것을 이기는 일이라고 부릅니다.
- 분노는 대개 두 번 옵니다. 처음은 그 순간이고, 두 번째는 그 장면을 혼자 되돌려 볼 때입니다. 두 번째 분노는 우리가 스스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 노를 그치고 분을 버리라 하십니다(시 37:8). 화를 낼 이유는 언제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탁이 아니라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 화를 내지 않겠다는 결심만으로는 잘 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아팠는지를 먼저 아뢰십시오. 분노 밑에는 대개 상함이 깔려 있습니다.
- 이기고 싶은 마음과 옳고 싶은 마음은 다릅니다. 지금 원하는 것이 어느 쪽인지 조용히 구분해 보십시오.
- 사람의 노여움은 오래가지만 주의 노는 잠깐이라고 했습니다(시 30:5). 내 분이 하나님의 분보다 길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다른 것이 되었습니다.
회개 기도문 6편
그대로 소리 내어 읽으셔도 되고, 중간에 자기 말로 바꾸셔도 됩니다.
- 주님, 제 마음의 노여움이 정의의 옷을 입고 저를 속였습니다. 분을 품은 채 잠들지 않게 하시고, 주께서 저를 용서하신 그 자비로 그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 화가 날 때 한 박자 멈추게 하소서. 제 입술이 노를 격동하는 말이 아니라 유순한 대답을 내게 하시고, 미움이 자라기 전에 주께 가져오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 오늘 제 안에서 타오른 불을 주 앞에 내려놓습니다. 제가 옳다는 확신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 무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해가 지기 전에 이 마음을 정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 저를 노하게 한 그 사람도 주께서 값 주고 사신 사람인 줄 압니다. 미움이 자라기 전에 잘라 내게 하시고, 그를 향한 시선을 주님의 시선으로 바꾸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 저는 참는 것과 삼키는 것을 자주 혼동합니다. 억지로 눌러 곪게 하지 말고, 주 앞에 정직하게 풀어놓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 분노가 올라올 때 말보다 먼저 주님을 떠올리게 하소서. 제 입술이 노를 격동하는 자리에 서지 않게 지켜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해볼 것
- 오늘 그 사람을 위해 한 줄 축복 기도하기.
- 화가 올라오면 말하기 전에 세 번 숨 고르기.
- 오늘 안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한 문장만 기도하기.
- 화가 올라오면 답장을 바로 보내지 말고 하루 묵혀 두기.
- 잠들기 전, 오늘 품은 노여움이 남아 있는지 한 번 점검하기.
-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내가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를 한 줄로 적어 보기.
자주 묻는 질문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죄인가요?
성경은 분노 자체를 금하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4장 26절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합니다. 갈리는 지점은 분노가 미움으로 굳어 상대를 해치려는 마음으로 갈 때입니다. 그러니 물어야 할 것은 화가 났느냐가 아니라 이 화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느냐입니다.
용서했는데도 미운 마음이 남아요.
용서는 감정이 사라지는 사건이 아니라 내가 직접 갚지 않기로 하는 결정입니다.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로마서 12장 19절이 말합니다. 마음이 따라오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이 보통이라, 그 사이에 같은 결정을 여러 번 다시 하게 됩니다. 감정이 남았다고 용서가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화가 날 때 당장 무엇을 하면 되나요?
그 자리에서 말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잠언 15장 1절이 말하는 유순한 대답은 참으라는 뜻이라기보다 말의 방향을 바꾸라는 뜻이지요.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두고 하루 지나 다시 읽어 보면 그중 절반은 보내지 않게 됩니다.
여기 있는 글은 누구에게나 같은 내용입니다.
지금 마음에 걸린 것을 직접 적으시면 그 이야기에 맞는 말씀과 기도문을 찾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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